꼴
글 그림 허영만 감수 신기원
언행을 보고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여섯 종류의 귀하지 않은 꼴이 있어.
1천
남들이 흉을 보는지 욕을 하는지도 모르고 떠드는 수치를 모르는 자. “크하하하. 세금 다 내면서 사업하는 놈이 어디 있냐?”
2천
자신이 능력 있다고 스스로 떠들고 다니는 자. “내 차는 벤츠S600이고, 아파트는 15평, 별장은 두 군데밖에 없고…”
3천
옆 사람은 곤란을 겪는데 피식피식 웃으며 딴청 하는 어리석은 자.
4천
무슨 일이든 확실하지 않고 나갈지 들어올지를 모르는 자.
5천
남이 안 되는 걸 바라면서 헐뜯는 자. “그 사림이 능력 있다고? 운이지 운! 내가 그 정도 배경이었다면 재벌 됐어!”
6천
자기 자랑할 건 없으니까 남 팔아서 돋보이려는 자. “내 친구 청와대에 있어!”
우리가 ‘꼴’을 공부하는 목표가 그것이다. 부족한 것을 닦아서 채워 넣으려는 그 순간부터 현명한 자이다. 조선시대 권근이라는 학자가 이런 말을 했다. 자연의 이치는 만물과 더불어 떠다니면서 순간순간 옮기고 변화하여 잠시도 멈추지 않는다. 성스러운 자의 마음은 하늘과 빈틈이 없고 현명한 자는 자연의 이치를 닦아서 길하고 어리석은 자는 자연의 이치를 어겨서 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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