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의 힘

강의 게시판이었나... '스스로도 인세 못 받는다. 한국의 출판 현실에서 이런 책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울 따름...' 이라는 글을 읽었다. 아니면 수업시간이었나.

번역은 힘이 센데 말이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반디앤루니스에서 언어학 책을 서서 읽었다. 모국어와 외국어 의 습득과 관계된 부분이 기억에 남았다. 일단 모국어로 개념 체계가 들어 선다. 외국어를 익히게 되면 그 외국어를 모국어의 개념으로 바꿔서 이해하게 된다. 하지만 네이티브 수준까지 외국어를 구사하게 되면 그 언어로 그 개념을 바로 이해하게 된다. 다른 나라 말을 쓰는 뇌가 하나 더 생기는 셈이다.

여기서 문제는, 외국어를 일상 생활에서 당췌 얼마나 쓰냐는 것이다. 영어를 공용어로 쓰지 않는 이상 영어로 그 개념을 머리 속에 들어서게 하려면 깔아야 하는 스키마가 얼마나 될 것인가. 외국에서 공부하고 외국에서 살면 모르겠다만.

한국에서 금융 수학, 공학을 배우기가 만만치가 않다. 유학은 필수라고들 한다. 대부분의 분야가 그렇듯이. 전문 지식 역시 하나의 문화라 본다면, 그러한 지식이 퍼지는 그 원동력은 다른 문화 요소들이 퍼지는 것과 다르지 않으리라.

잡초 없는 뜰을 위하여 - 이윤기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36&article_id=0000008762&section_id=0&menu_id=0

나는 문화의 힘 가운데 상당 부분은 번역에서 나온다고 믿는 사람이다. 나는 소설가이지만, 소설 쓰는 행위조차도 문자 문화를 향한 현상의 ‘번역 행위’로 여기기까지 한다. 번 역되지 않으면 문화는 확산되지 못한다. 신약성서는 헬라어(고전 그리스어)로 쓰인 책이고, 불경의 대부분은 팔리어나 산스크리트어로 쓰인 책이다. 헬라어, 팔리어는 목숨 끊어진 지 오래됐지만 우리나라 기독교 신자들은 거의 매주 우리말로 번역된 ‘주기도문’을 외우고 불교도들은 불경을 봉송한다. 번역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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